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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환율 추세 및 원달러환율 전망 정보​


엔화가 급락하고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34년 만에 160엔까지 하락하여 '슈퍼 엔저'라 불리며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중동 정세의 악화와 미국의 5월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다.​

'슈퍼 엔저'에 따른 원화 약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는 엔화의 움직임을 따르는 경향이지만, 최근에는 달러의 강세로 인해 원화와 엔화가 동시에 영향을 받아 커플링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엔화는 달러지수의 비교 지표로도 활용되어 있어, 달러당 원화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고환율 문제는 데이터만을 보면 주로 선진국의 부정적인 요인들과 연관이 있었다. 특히 미국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과거 많은 환율 변동을 야기했었다. 그러나 최근의 '킹달러' 현상은 다소 다르다.

미국은 '나 홀로 호황'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른 국가와의 성장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는 AI 기업의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기술 혁신, 그리고 미국의 플랫폼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등의 요인에 기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명목금리(인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은 표면금리)가 5.25~5.5% 수준으로,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지난해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6.3%로, 중국(4.6%)을 앞서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치솟았을 때 달러지수가 장중에 106대로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장중에 1384.6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다시 155엔대로 안정되자, 달러지수는 105대 중반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37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값의 등락에 따라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거나 일본은행(BOJ)이 긴축 정책을 신중하게 시행할 것으로 보일 때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웃돈 1분기 GDP가 원화 가치를 지키는 데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변동성은 엔화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주요 국가들인 럽, 일본, 영국 등의 경제는 인구 고령화와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여파로 생산성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 심화로 인한 경제 위축과 새로운 경제 및 통화의 등장이 미국 경제의 독보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이란 갈등 가능성 등 외부 요인까지 겹쳐져,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6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을 시작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미국에 앞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과 주요국의 통화 정책 차별화로 현재의 강달러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결국 변수는 국제유가와 미국의 물가 안정이다. 연준의 입장에서는 주요 물가 지표와 실업률 등이 목표치에 가까워져야 다시 연초처럼 금리 인하를 시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기조를 바꿀 명분이 많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유로 지역과 중국의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미국의 성장이 둔화된다 해서 달러의 강세가 즉각적으로 약세로 전환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점이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한국은 대미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미국 경기가 악화하면 국내 무역 흑자가 축소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미국의 상황이 변하더라도 과거처럼 1달러당 1000~1100원 수준의 낮은 환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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