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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 부도 사태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 사태는 큐텐그룹이 셀러와 소비자에게 정산을 해주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그 여파가 상당히 큽니다.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부도 가능성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산이란 무엇인가요?

 

티몬이나 위메프, 쿠팡, G마켓 등 대형 커머스 플랫폼들은 다양한 셀러들이 입점하여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셀러가 상품을 올리고, 사용자가 구매하면, 물건은 배송되어 사용자의 집에 도착합니다. 이때를 구매 확정이라고 부르며,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 중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셀러에게 제공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돈의 흐름을 '정산'이라고 합니다.

 

모든 커머스 서비스에는 정산 주기가 존재합니다. 사용자가 배송을 받은 후 단순 변심 등으로 환불할 수도 있고, 교환 등에 시간이 소요되면 정산 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산이 지연되거나 받지 못했다는 것은 셀러들이 물건을 판매하고도 마켓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판매자는 정산을 받아야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다시 물건을 사서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합니다. 하지만 정산이 되지 않으면 이 흐름이 막히게 됩니다.

 

큐텐의 인수와 무리한 확장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한 큐텐은 G마켓을 이베이에 팔아 성공 신화를 쓴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커머스 회사입니다. 큐텐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 나갔습니다. 이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정산 지연과 위시 인수

 

정산 지연은 큐텐 글로벌에서 2023년부터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셀러들을 대상으로만 지연되었기 때문에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큐텐은 2024년 2월에 약 2300억 원 규모로 위시를 인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딜을 위해 큐텐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 쓴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티몬은 자체 캐시를 10%나 할인 판매하면서 급전이 필요하다는 의심과 우려를 받았습니다. 정산 지연 이슈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점차 말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7월 초 인터뷰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여행사들은 발빠르게 항공권, 호텔 예약 등을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몇 개월 전에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2의 머지포인트?

 

티몬은 단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상품권도 판매했습니다. 보통 문화상품권은 3% 정도 할인해서 판매하지만, 티몬은 최대 10%나 할인해 판매했습니다. 대신 이번 달에 주문하면 한 달 뒤에 상품권을 발송해주는 선 주문 형태였습니다. 이 방식은 과거 머지포인트 사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티몬의 자본 상황을 보면 대단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올해 4월에 제출했어야 할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은 것만 봐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티몬의 부채는 7859억 원에 달하며,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은 1309억 원밖에 없습니다. 위메프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작년 기준 부채가 2440억 원에 달합니다.

 

정산 지연에 따른 현재 상황

 

주요 셀러들은 판매 중인 상품을 중단하고, 기존 판매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취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정산 대금이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선정산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이는 티몬이나 위메프로부터 받을 수 있는 대금에 문제가 생겼다고 인지한 것입니다.

 

티몬에서 내놓은 환불 지연 해소 방안

 

티몬과 위메프 부도 가능성?

 

셀러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물건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돈은 사용자들이 구매하면서 지급되는 것인데, 돈이 돌지 않으니 현금 흐름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구영배 대표는 귀국하여 미정산 문제를 빠르게 처리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사업 구조 효율화 및 고강도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의 부채만 해도 1조 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아직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며, 부도가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셀러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처음 기사로 보도되었을 때만 해도 정산 이슈는 단순 해프닝 정도로만 이야기되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티몬이 문화상품권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단기적으로 판매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머지포인트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과도한 할인 정책은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정산 대금 이슈는 티몬과 위메프라는 회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관련된 수많은 셀러와 소비자들에게까지 피해를 미칠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 신뢰를 회복하고 많은 분들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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