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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김상식 전 프로축구 전북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동남아 축구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KBS 취재진에 "김상식 감독이 최근 베트남 축구협회와 만나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독일로 출국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과 김민재 등 옛 소속팀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그동안 유럽에 머물러 온 김상식 감독은 지난주 귀국해 베트남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오는 2026년 3월까지입니다. 지난해 K리그 전북 지휘봉을 놓은 뒤 약 1년 만에 지도자로 복귀하게 된 김상식 감독은 이번 주말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행에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낸 박항서 감독의 영향이 컸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아세아축구연맹(AFF) 컵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19년·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축구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끌며 이른바 동남아 축구에서 한국인 지도자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이 2023년 1월 사령탑에서 물러나자 프랑스 출신 트루시에 감독이 선임됐고 베트남 축구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습니다. 최근 공식전 7연패 포함 1승 9패에 빠졌고 결국 지난달 베트남 축구협회는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도 유력한 상황에서 베트남 축구협회가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고 선택은 김상식 감독으로 결정됐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축구협회가 김상식 감독을 결정한 데엔 감독 경력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짧음에도 K리그 우승과 ACL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점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또, 코치 시절부터 포함해 전북이라는 한 팀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경력을 쌓아온 것과 명문 전북이라는 팀에서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지도해 본 경험 등 다양한 능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기에 과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에 보여준 한국인 지도자에 대한 변화와 헌신에 대한 이미지가 컸고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 축구협회와 박항서 감독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을 이룬 박항서 감독 소속사의 역할 등이 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베트남 축구에서 '쌀딩크' 열풍을 불고온 박항서 감독을 시작으로 지금 카타르 도하에서 순항 중인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지도자 능력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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