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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3일 연속 금빛 행진, 종주국 자존심 우뚝


전력 약화 우려했던 여자부에서도 금메달, 박혜진 53㎏급 우승

한국 태권도계는 꽤 오래전부터 위기감이 감돌았다.

 


한류 열풍을 타고 태권도의 국제 저변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국가 간 실력 차가 평준화되면서 태권도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태권도 여자 대표팀이 그랬다. 과거 출전하는 종목마다 메달 행진을 펼쳤던 여자 대표팀은 언젠가부터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무대뿐만이 아니었다. 한국 여자 태권도는 아시아권에서도 흔들렸다. 정을진 태권도 대표팀 감독은 "유럽, 북미는 물론, 아시아 선수들도 기량이 크게 올랐다"라며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금메달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태권도 여자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걸린 5개 금메달 중 단 1개(이다빈·여자 67㎏ 초과급)를 따내는 데 그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지 않았다. 한국은 대회 개막 전 겨루기에서 3개 정도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고, 모두 남자 대표팀과 혼성 단체전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은 겨루기 이틀째인 26일 박혜진(고양시청)이 여자 53㎏급에서 우승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박혜진은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으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선 본인(167㎝)보다 13㎝나 큰 대만의 린웨이준을 라운드 점수 2-1로 꺾었다.

 

태권도일정

아시안게임 태권도일정

 

 

 

27일엔 우승 후보 진호준-박우혁 동시 출격

이로써 한국은 26일까지 품새 종목에서 2개, 겨루기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목표에 근접했다. 한국은 태권도 경기 첫날인 24일 남녀 품새 국가대표 강완진(홍천군청)과 차예은(경희대)이 동반 우승을 달성했고, 25일엔 에이스 장준(한국가스공사)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성적(품새 2개, 겨루기 3개)도 넘어설 태세다. 27일엔 남자 68㎏급 진호준(수원시청)과 남자 80㎏급 박우혁(삼성에스원), 여자 67㎏급 김잔디(삼성에스원)가 출격한다.

진호준은 지난 5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 태권도의 기대주이고 박우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모두 금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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