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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에 너도나도 젓가락질, 900여 명 식중독 일으켜


일본 나가시 소멘 음식점 샘물에서 캄필로박터균 검출

유명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지난해 9월 교토의 한 음식점에서 ‘나가시 소멘’을 먹은 장면을 봤었는데요.

일본의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나가시 소멘’으로 인해 식중독 환자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흐르는 소면’이라는 뜻의 나가시 소멘은 대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 수로에 시원한 물과 함께 소면을 흘려보내면 여러 사람이 젓가락으로 건져 간장 육수에 찍어 먹는 음식입니다.

6일 일본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에 위치한 유명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8월 한 달간 총 892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2020년 이후 이시카와현 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례 중 최대 규모입니다. 환자들 중 22명은 복통, 발열, 구토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모두 회복된 상태입니다.

이시카와현의 역학조사 결과 해당 음식점이 대나무 수로에 흘려보낸 샘물에서 식중독 원인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균이 검출됐습니다. 보통 가축의 장 내에 서식하는 캄필로박터균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지하수 및 음용수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감염될 경우 2~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권태감, 오심, 구토,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대개 2~10일에 거쳐 저절로 좋아지지만 상태에 따라 항생제 투여나 수액 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감염자의 대변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격리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편, 이번 사태로 해당 음식점은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이 음식점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손해배상을 마치는 대로 폐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당국은 샘물, 우물물 등을 이용하는 음식점에 “1년에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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