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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잦으면 치매? 위험성 최대 31배 높아


독감 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과 긴밀히 연관돼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H) 치매센터 연구팀의 이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핀란드의 핀젠(FinnGen)에 보관된 뇌 질환 보유자 3만5000명, 미보유자 31만 명가량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영국 바이오뱅크(BioBank) 내 약 10만 명의 의료 데이터와 대조했습니다.

그 결과 바이러스성 감염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사이에 최소 22개의 연관성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뇌염이 있는 사람은 혈관성 치매(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31배 높았습니다. 또 폐렴을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4배 더 높았습니다.

매슈 밀러 캐나다 맥마스터대 면역학과 교수는 네이처에 “바이러스 수와 관련 퇴행성 뇌 질환과 폭넓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바이러스성 감염과 퇴행성 뇌 질환 사이의 연관성만을 보여주고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이 어떻게 치매 등의 뇌 질환을 촉발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코로넬라 반 두진 영국 옥스퍼드대 유전 역학과 교수는 같은 인터뷰에서 “여러 종류의 퇴행성 뇌 질환이 노년에 진단된다”며 “임상 의학자들이 이번 연구를 더 진전시켜 감염병들이 어떻게 퇴행성 뇌 질환을 발병시키는지 알아낸다면 많은 이들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신경과학 학술지 ‘뉴런(Neuron)’에 최근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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