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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중복에 땡볕에도 줄 서기를 마다 않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삼계탕 맛집입니다.

야들야들한 살점을 소금에 찍어 먹고, 찐득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닭 배 속 쫄깃한 찹쌀 죽까지 먹으면 몸보신을 든든히 한 것 같죠.

여름 중 가장 더운 삼복 초복 중복 말복

삼복은 초복·중복·말복 7·8월 여름철 가장 더운 시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오늘은 삼복 중에서도 허리,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흘러내린다는 중복입니다.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 예나 지금이나 삼계탕인데요. 닭 속에 인삼, 황기, 대추, 찹쌀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보양식입니다.

삼계탕의 유래
옛날엔 인삼이 귀하고 상대적으로 닭의 수급은 쉬워 '계삼탕'이라고 불렸습니다만, 70년대 이후 인삼의 수급이 수월해지면서 삼을 앞으로 뺀 '삼계탕'이 됐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도 삼계탕의 명성

삼계탕의 명성은 해외에서도 자자합니다.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삼계탕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2003년 오페라 '투란도트' 준비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달 넘게 날마다 삼계탕을 먹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도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서 삼계탕을 한국 최고의 요리로 소개했습니다.

이열치열 삼계탕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삼복더위엔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속이 냉한 데다 음식이 상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 고기를 끓여서 먹으면 위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낮아집니다.

복날에 땀 뻘뻘 흘려 가며 뜨끈한 삼계탕을 즐긴 이유입니다.

고물가에 얇아진 지갑 삼계탕이 아닌 금계탕

그런데 얇아진 지갑 탓에 선조들의 지혜를 따르기도 힘든데요. 1998년 외환 위기 때에 버금가는 고물가 속에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5,000원에 육박했습니다. 전복 등 해물이 더해지면 2만원을 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집으로 알려진 한 식당의 경우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 가격은 2만 4천 원, 산삼과 전복이 모두 들어가면 3만 원, 그야말로 '금계탕'입니다.

삼계탕 재료인 생닭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올랐고, 인삼, 마늘, 대추 등 필수 식재료 가격도 전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식당의 설명입니다.

삼계탕 못 먹어서 아쉽다는 분들 계시다면, 시원한 냉탕 몸보신 요리도 있습니다. 동치미 육수에 메밀면을 말아 잘게 찢은 닭고기를 담아내는 초계탕도 빠지지 않는 복달임 음식입니다.

하지만 어쩌다 챙겨먹는 보양식보다 더 중요한 게 있죠.평소 각종 영양소가 든 식품을 골고루 먹고,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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