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디지털 화폐 시대, CBDC와 가상자산의 역할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그 일환으로 디지털 화폐와 가상자산이 글로벌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미국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금융 영역, 특히 화폐 발행에서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통해 경제 대국으로서의 위치를 굳혀왔습니다.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으면서 미국은 이를 조절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려왔고, 이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달러의 힘이 아이폰이나 코카콜라보다 미국의 가장 큰 발명품으로 꼽힐 정도죠. 반면, 중국의 위안화는 아직 기축통화로 자리 잡지 못해 영향력이 미미합니다. 2016년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포함되었지만, 여전히 국제 결제 비중에서 위안화는 2% 미만입니다.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중국 입장에서는 더 큰 힘을 갖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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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BDC 디지털화폐 발행 준비

중국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라고 불리는 중국의 CBDC는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속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4년부터 준비해 온 이 DCEP를 여러 차례 시범 운영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고, 2022년 내에 발행될 가능성도 크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의 주도권을 통해 미국 달러에 대항하는 기축통화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미국은 기축통화국의 여유로움 속에 디지털 화폐에 대해 다소 느긋한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발 빠른 행보로 미국도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초,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달러와 1:1로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국제 결제에서 허용하기 시작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 1위 국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기축통화국으로서 관련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CBDC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당장은 스테이블 코인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CBDC와 스테이블 코인은 중앙은행이나 특정 기관이 가치를 보증하는 점에서 기존 가상자산과는 다소 다릅니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 경쟁이 가상자산 시장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테이블 코인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됩니다. 또한, 중국이 채굴장이 많아 비트코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비트코인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며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의 행보를 보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디지털 화폐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상자산 시장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상징적인 자산일 뿐 아니라, 전통 금융 시장에서 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금본위제가 실물 화폐 시대의 기반이었다면, 가상자산 시대에는 ‘비트코인본위제’라는 개념이 나올 정도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가상자산은 금융을 넘어 예술,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 속에서 디지털 금융과 예술, 그리고 디지털 경매와 같은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 가상자산이 점차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는 것이죠.

4년 전, 2017년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거센 비판과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가상자산이 대체 어디에 쓰이느냐"는 질문이 많았죠. 그러나 지금은 가상자산이 금융 자산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금융 시스템까지 구축되고 있습니다. NFT(Non-Fungible Token)를 통해 예술품, 게임 아이템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면서 가상자산의 활용 범위는 더 넓어졌습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히 변화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맞물려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개별 가상자산의 가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디지털 화폐 시대에 우리는 중요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와 가상자산의 미래는 서로 긴밀히 얽혀 있으며, 이들이 만들어 갈 새로운 금융 질서 속에서 앞으로의 경제 패권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큽니다.